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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새로운 공동체 개소식(?) 문턱에서 주례 없는 결혼식, 형식 없는 스몰 웨딩 요즘 많이들 하죠. 어쨌든 일단 우리 커플은 그런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식도 아니고 전통식도 아니고 적당히~ 짬짜면 늬낌으로 '한국식' 으로 만들어진 결혼식이죠. 그런 의식을 앞두고, 또 실질적으로 동거를 시작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오래 전부터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저는 규격에 맞춰 사는 걸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너무 지나친 허례허식만 아니라면, 어떤 '의식 ritual, ceremony' 이 생겨난 데에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이 어느 정도는 있는 법이라고 믿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폐백 상에 올라가는 음식들마다 담겨 있다는 의미라든지 효험 같은 건 믿지 않지만, '폐백' 이라는 이.. 2022. 3. 23.
[일상 이야기] 예식장 투어 후기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이라운지 (구.라쿠치나) 서울대학교 교정 내에 위치한 유명한 결혼의 전당! 이라운지 웨딩홀 투어 후기를 적어 봅니다. 사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러니까 학교 다닐 때부터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서울대 안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실은 뭘 알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어요. 종종 학교 다니다가 선배들이 일찍 결혼하는 경우에 대부분 학교에서 했었고, 그래서 교내 결혼식장을 많이 갔었으니까요. 아무래도 학업을 이어나가지 않으면 다시 오기는 힘든 곳이다보니 결혼식장에 찾아오는 졸업생 선배들은 입을 모아 '학교에 오랜만에 다시 오니까 좋다' 같은 이야길 하기도 했었구요. 무엇보다도 그 때는, 학교에서 결혼하면 좀 싸지 않을까(ㅋㅋㅋ) 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성인이 되어, 그것도 서른줄 중반이 되어.. 2022. 3. 17.
[광고 이야기] 디지털 동영상 광고에 적합한 소재란? (feat. 정부 광고) 디지털(모바일, PC) 환경에서 사람들의 집중력은 길어봤자 수 초 내외라고들 하죠. 그런 곳에다가 어떻게 해서든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 광고주들과 대행사들은 항상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업무 연관성 때문에 광고 집중력이 높은 광고주에게도, 대행사 직원들에게도, 디지털 광고의 대부분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당장 그게 뭐 였는지 기억하기도 힘들고, 금방 습관처럼 skip을 눌러버리거나, 더 심하면 우리들조차 광고 보는 시간이 아까워서 광고를 회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이목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더 잘 붙잡고 있는 광고들이 있기는 있죠. 그런 연유로 디지털 동영상 소재에도 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skip 가능한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들의 경우에.. 2022. 1. 26.
[일상 이야기] Queerness in ... a business meeting 지금은 많이 잃어버렸습니다만 예전에는 제 주변에 퀴어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이 친구들이 개중 제일 많이 있었고, 레즈비언과 무성애자 친구들도 있었어요. 젠더플루이드나 논바이너리는 아무래도 좀 나중에 생긴 개념이니만큼 새롭게 정체화하는 친구들이 있었던 거 같구요. 그런데 그런 개념들이 보급될 때 즈음, 졸업하고 평범한 회사에 취직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에 퀴어 친구들을 접하기 힘든 환경으로 들어와 버렸답니다. + 퀴어퍼레이드도 오프라인으로 못 간 지 한 세월이었던 게 더 큰 것 같아요. (인권재단사람에는 8년째인가 후원중인데...ㅠㅠ) 그리고, 좀 더 슬픈 얘기로는 그 사이에 이 현실을 버티지 못하고 먼저 무지개나라로 간 친구들도 적잖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거의 한 4~5년을 퀴어/.. 2022. 1. 24.
[일상 이야기] iPad를 사다. iPad로 쓰는 첫 블로그 포스팅 2022년 아마도 기기로는 가장 큰 변화일 것 같아요. 아이패드를 구매했습니다. 친애하는 친구에게 중고로 업어오게 되었어요. 패드를 구매하게 된 배경은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큰 것 하나를 지금 하는 중인데요. 바로, 가 되겠습니다. 대략 2018년도 부터 회사에 SI프로그램으로 그라디우스가 깔리기 시작하면서 온갖 것들이 패킷 감청되고 도메인이 막히고… 특히나 타이핑하는 내용은 대부분 기록되고 있다는 걸 알게된 이후로 마음이 편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회사에 해가 될만한 일을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역시 흠잡힐 일은 적게 하는 것이 좋겠죠. Notion같이 써 보고 싶은 솔루션들이 클라우드 백업이 된다는 이유로 접속조차 막혀있는 것도 태블릿PC를 마련하고 싶은 동기부여 원인 중 하나입니다... 2022. 1. 17.
[일상 이야기] 딱 하나만 생각대로 된 새해 첫 날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슬프게도 아주 별로인 새해 첫 날을 보냈기에 썰을 남겨둘 가치가 있는 듯해서 블로그를 켰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께는 이런 일이 없었길 바라며, 제가 대신 액땜살풀이를 할테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어제 잠들기 전까진 되게 야심찬 계획이 있었어요. 원래는 계양산에 올라 일출을 보려고 했었거든요. 평생 한 번도 안 해본 일이라, 스스로 게을러져서 그냥 잘래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마음을 아주 굳게 먹었더랬습니다. 당연히 아주 추울 거라는 일기예보도 미리 봤고, 동생놈한테도 같이 가자고 했다가 거절당했지만 그래도 혼자라도 꼭 가겠다고 다짐에 또 다짐을 했습니다. 어, 그런데 잠들기 전에 검색해보니 코로나로 2022년 해돋이 명소들이 폐쇄된다는 기사가 뜨더군요. 인천은.. 2022.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