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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이야기

[광고 이야기] 디지털 동영상 광고에 적합한 소재란? (feat. 정부 광고)

by 미키씨 2022. 1. 26.

당신의 주의를 끌 광고, 누구입니까? Photo by Sasha Yudaev on Unsplash

 

디지털(모바일, PC) 환경에서 사람들의 집중력은 길어봤자 수 초 내외라고들 하죠. 그런 곳에다가 어떻게 해서든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 광고주들과 대행사들은 항상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업무 연관성 때문에 광고 집중력이 높은 광고주에게도, 대행사 직원들에게도, 디지털 광고의 대부분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당장 그게 뭐 였는지 기억하기도 힘들고, 금방 습관처럼 skip을 눌러버리거나, 더 심하면 우리들조차 광고 보는 시간이 아까워서 광고를 회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이목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더 잘 붙잡고 있는 광고들이 있기는 있죠.

그런 연유로 디지털 동영상 소재에도 <몇 가지 성공 법칙>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skip 가능한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들의 경우에는 1) skip버튼이 등장하기 전에 광고의 핵심(브랜드명, 광고주제)을 말해주거나, 2) skip버튼 이후에도 광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후킹(hooking), 또는 호기심 유발 요소(teasing)를 미리 넣어 두는 것 등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최근에는 많은 동영상들이 soundless autoplay를 지원하기 때문에, 3) 소리가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사람들을 위해서 자막을 넣어 주는 것도 좋은 크리에이티브로 꼽히죠. 그리고 전반적인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에서, 4) 소재 자체를 길어야 60초 이내로 만든다든지(아니면 아예 skip도 불가능한 초수로 만든다든지), 5) 크리에이티브 앞 부분에 아주 빠른 시간 동안(긴 시간 아님) 광고 스토리와 광고 상품의 짧은 요약을 넣고 이후에 메시지를 전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얘길 하냐면... 오늘 근무 중에 네이버(SMR) 플랫폼에서 아래와 같은 광고를 보게 됐는데요.

위의 디지털 영상 포인트 중 반영된 것이 하나도 없는 거 같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썸네일 없이 그냥 바로 시작하는 광고로 만나게 되었다면 여러분은 끝까지 시청하실까요?

 

 

https://youtu.be/kNJTAfm5jPE

 

그나마 앞에 15초는 이야기의 정리 부분이 들어있지만, 그 멘트 속에 광고 품목이나 광고 메시지는 하나도 없습니다. "말벗이 생겼다" "친구가 생겼다" "판을 누리는 사람들" 그래요. 그래서 그 "판"이 뭔데?? 이거 무슨 광고야?

 

저는 업계 사람이니까. 아니 대체 어떤 광고주가 이런 이상한 광고를 만드는지 궁금해서 끝까지 보았지, 광고 관련된 사람도 아니고 호기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걸 눌러 보겠습니까. -_-;;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고 정보 더 보기" 보다는 그냥 스킵을 누를 겝니다.

유튜브는 그래도 오른쪽 아래 정부 마크가 보이니까 무슨 광고인지 알았는데요. 네이버 상에서는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광고를 그래서 다 보기는 했는데, 광고 품목인 "뉴딜" 에 대한 호감도도 안 생기고, 그게 정확히 뭐 하는 건지 & 나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건지 실체도 전혀 감이 안 잡힙니다. 기억이 나긴 하니까 인지도가 생기긴 했는데, 이게 좋은 인지도일까요?

 

이게 뭐야.

내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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