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전문점, 브로이하우스에서 캔입 후 테이크아웃 해 온 "바이스타 비어" 를 마셔보았습니다. 필스너와 둔켈을 블렌딩하여 만든 점이 독특합니다.
마신 곳 | - |
마신 맥주 | Weista Bier 바이스타 비어 |
맥주 종류 | Blended 블렌딩 맥주 |
원산지 | 강원도 / 한국 |
브루어리 | Brau Haus 브로이하우스 |
정량정보 | 5.5% ABV (알콜도수) 25 IBU (쓰기) |
가격 | 500ml / 7,000원 |
여름이 끝나가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8월 마지막 주말, 평소처럼(?) 들르는 화이트크로우브루잉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급 #서포트로컬 책에 나와있는 원주 브로이하우스로 향했습니다. 평창에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으니, 서울에서는 1시간 간~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로 생각되네요.
먼 거리에서 서울까지 돌아가는 운전도 생각해야 하기에 딱 한 모금씩만 마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3가지 고정 메뉴 중 '필스너' 와 '둔켈' 을 주문하여 그 자리에서 맛본 후, '바이스타' 는 테이크아웃하여 포장해 오기로 했습니다. 필스너 70%, 둔켈 30%로 블렌딩하여 만들었다 하니 두 가지 맛을 모두 음미할 수 있어 보이기도 했고요.
1세대 브루펍으로 지금까지 가봤던 곳은 통영 라인도이치(구. 데바수스), 성북동 바네하임 정도가 있었고, 이 두 곳은 여러 가지 라인업을 갖고 있었기에 브로이하우스의 적은 고정 라인업에 다소 당황했는데요. 그래도 그 명맥을 이어 오는 데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여러 흔적들을 펍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류제조허가증과 검사증을 펍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둔다든지 하는 부분도 놀라웠지만, 테이크아웃을 주문했더니 페트병이 아닌 캔입을 해주신다는 데에서 바이스타는 좀 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이 날은 다른 마실 맥주도 있고 하여,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킨 뒤 이튿날 저녁에 마셔 보았습니다.
브로이하우스에서 단 하나의 맥주만 맛봐야 한다면 바이스타를 고르겠습니다.
둔켈은 산미가 강하면서 결코 약하지 않은 알콜 맛이 느껴지는 묵직한 흑맥주였고, 필스너는 부드러우면서도 기교를 부리지 않은 솔직한 맛이 매력인 황맥주였습니다. 바이스타는 놀랍게도 그 두 가지의 장점을 모두 뽐내는 맥주로 느껴졌네요.
둔켈의 고소하고 묵직한 아로마가 처음 코로 느껴지고, 입 안에 들어오면 알콜이 존재감을 뽐냅니다. 넘어가면서는 필스너의 부드러운 텍스쳐와 함께, 어서 한 입 더 마셔 보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야말로 둔켈의 바디감과 필스너의 부드러움 중간 어디에서 밸런스를 아주 잘 잡고 있는 맥주인 것 같습니다.
1세대 브루펍들이 흥하던 당시에는 수제 함박스테이크와 수제 돈가스가 유행하는 안주였다고 합니다. 바이스타도 그런 든든한 안주에 잘 곁들여 마실 수 있는 맥주임에 분명하지만, 사실 어떤 안주와 곁들여 먹는 것보다도, 그냥 이 바이스타 맥주 한 잔만 단독으로 마시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이 더 큰 맥주이지 않나 싶습니다.
또, 맥주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는 블렌딩 기법을 정량화시켜서 이름을 붙일 정도로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 또한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뭐라고 평가를 하겠습니까만은... 몇몇 기사를 보니 동네 사람들이 마시던 방식이 굳어진 것이라 하는데 이 또한 로컬 맥주만이 가진 재미겠지요.
이 날은 급 방문한지라 원주 사는 지인들에게 전화로만 연락을 돌렸는데, 다들 "남부시장 옆 BYC 건물 맥줏집"이라고 말하면 어딘지 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새삼 서울 사람들은 마포에 유명한 맥줏집 아는 데 있냐고 물어보면 잘 대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브로이하우스를 또 가게 된다면, 꼭 동네 주민들을 불러 바이스타를 함께 마셔봐야겠습니다.
만든 곳 (마신 곳)
브로이하우스 @ 원주
https://place.map.kakao.com/8390349
맥주 정보
특별히 정보가 없어 웹 매거진 클립으로 대체합니다.
http://www.lampcook.com/food_story/brewery_story_view.php?idx_no=9-5
http://www.travi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25
'맥주 이야기 > 맥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주일기] 페트러스 보르도 & 에이지드 레드 - 온 탭 비교시음 (0) | 2023.03.14 |
---|---|
[맥주일기] Mule Gose 뮬 고제 - 국산, 병 (2) | 2021.09.03 |
[맥주일기] Bavik Super Pils 바빅 슈퍼 필스 - 수입, 온 탭 (2) | 2021.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