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사워 비어 양조장인 브루어리 드 브라반데르의 페트러스 보르도, 에이지드 레드를 생으로 마셔 보았습니다.
마신 곳 | 홍대 누바 NUBA |
마신 맥주 | 페트러스 보르도, 에이지드 레드 Petrus Bordeaux, Aged Red |
맥주 종류 | Flanders Red, Fruit Sour 플랜더스 레드, 프룻 사워 |
원산지 | 벨기에 |
브루어리 | Brouwerij De Brabandere 브루어리 드 브라반데르 |
정량정보 | 보르도 - 5.5% ABV / 15 IBU 에이지드 레드 - 8.5% ABV / 20 IBU |
작년 우연한 방문으로 시작해서 어느덧 단골이 된 홍대 누바에서, 오랜만에 벨기에 맥주 위주로 마신 날이었습니다.
누바에 온탭되는 생맥주들 중에 맛없는 것이 있겠습니까만은, 솔직히 말해서 페트러스 맥주들은 그 중에 다소 저평가된 맥주들이긴 합니다. 왜 그러냐면 일단 달달한 맛이 나기 떄문이 아닐까 하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땐 (이제는 대중적인) 플랜더스 레드 맥주 두체스 두 브루고뉴에 비해서도 독보적으로 달달한 캐릭터가 있는 게 페트러스 보르도라고 생각합니다. 에이지드 레드 또한 체리 블렌딩으로 인해 과일 캐릭터가 도드라지구요. 그래서 항상 마무리 맥주 느낌으로 마시고 일어나곤 합니다.
물론 그렇다 해서 도수가 낮거나 한 건 아닙니다. 보르도는 알콜 5.5도, 에이지드 레드는 8.5도인데 실제로 마시고 나서 느껴지는 몸에서의 알콜 흡수량은 일반 맥주들보단 높은 것 같아요. 달달하다 보니 꿀꺽꿀꺽 마시게 되는 것도 한 몫 합니다. 한 반 정도 마시고 나면 취기가 기분좋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어느덧 취해서 집에 감...)
두 맥주를 비교하자면, "보르도"는 부드럽고 달달한 터치가 있는 다크/레드 에일입니다. 보리 캐릭터는 거의 없는 플랜더스 레드 특성상 강렬한 과실주-하지만 무슨 과일이라고 딱 짚어 말하긴 어려운- 같은 시큼하면서 단 맛을 뿜으면서도, 잔잔하게 끝까지 유지되는 작은 헤드들이 맥주라는 주종이 가진 좋은 음용성을 유지시켜 줍니다. 와인도 아니고 맥주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과실주' 라고 할까...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지만 이 벨벳티한 특징 때문에 한번 마시면 언제고 다시 한번 생각나는 그런 맛입니다.
"(에이지드)레드"는 그에 비하면 훨씬 대놓고 '나 과일맥주요' 하는 술입니다. 혀끝에서부터 바로 체리맛이 느껴지고요. 한모금 가득 머금으면 잘 농익은 과일의 단맛과 껍질의 적당한 쓴맛, 그리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새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 날은 특별 서비스로 얼린 포도와 함께 맛보았는데, 샤인머스캣이 달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단맛이 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초콜릿류. 사탕류의 단당류 단맛이 아니기 때문에 깊은 바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외관상으로 볼 때 거의 구분이 어렵긴 한데, 두 맥주를 함께 따라 놓고 보니 투명도에서 다소 차이가 있네요. 플랜더스 레드(좌측)가 프룻 사워(우측) 보다는 훨씬 더 투명합니다. 그에 비해 헤드나 탄산감은 프룻 사워가 좀 더 강하고, 잔 아래쪽에서부터 계속해서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벨기에의 정취를 느끼면서 강렬한 맛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을 때 좋은 맥주
마신 곳
홍대 누바
https://place.map.kakao.com/16051354
맥주 정보
https://untappd.com/b/brouwerij-de-brabandere-petrus-bordeaux/3978915
https://untappd.com/b/brouwerij-de-brabandere-petrus-red/31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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