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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모터스포츠] 현대N페스티벌 2022 1라운드 이야기, 220507-220508 @인제스피디움

by 미키씨 2022. 5. 9.

@플레이그라운드코리아 페이스북

명실상부 국내 최대 원메이크 레이스인 현대N페스티벌 Hyundai N Festival에 올해도 자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갔다 오면 기억 나는 후기들을 좀 남겨보려고 합니다.

 

#현대N페스티벌 은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하는 국내 자동차 경주 대회로서, 현대자동차 메인 스폰서, 플레이그라운드코리아에서 프로모터를 맡고 있습니다. 현대N페스티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나0위키에 잘 적혀 있습니다만, 돌이켜보면 2018년 현대모터스포츠 소속 선수들의 원데이 방한 행사였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네요. 

 

2019년 첫 경기 당시에는 아반떼AD 스포츠와 벨로스터가 주력 차종이었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KSF 모닝컵까지 함께 개최되면서 현대차 단일 레이스라기 보다는 현+기차 대회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죠. 지금은 완전히 현대자동차 원메이크(one make, 단일 브랜드) 대회로 탈바꿈했고, 올해부터는 공도주행이 불가한 순수 레이스카 모델인 아반떼N TCR 경기도 독자적인 클래스로 신설 되면서 진정 하나의 온전한 레이싱 대회로 틀이 잡힌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와 비교해 보게 되는데요, 슈퍼레이스의 최상위클래스가 슈퍼6000인 것처럼 현대N페스티벌에도 말하자면 최상위클래스 레이스가 생긴 느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약간 다른 것이, GT 1, 2 클래스 기록을 통한 라이선스 승급제로 진행되는 슈퍼레이스와 달리, 현대N페스티벌은 아반떼N, 아반떼N라인, 벨로스터N 세 가지 주력 차종들이 모두 각자의 독특한 리그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단적인 예로 아반떼N라인을 탄다고 해서 벨로스터N보다 하위 클래스라고 하기도 어렵고, 타임트라이얼 레이스들은 스프린트와는 아예 그 성격이 다른데다, 아반떼N 차종 내부에서도 TCR이 아닌 양산차 레이스도 있기 때문에... 정말 제각각의 개성을 가진 독립적인 대회(competition)들이 하루에 개최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여튼, 대회 타임테이블 및 경기의 얼개는 크게 작년 N라인/벨N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신 차종들간의 이합집산이 좀 있었습니다. 스프린트 레이스는 [아반떼 N라인], [벨로스터N 마스터스], [벨로스터N 챌린지] 여기에 [아반떼N TCR]이 더해져서 4개의 클래스가 되었습니다. 타임트라이얼 레이스는 [아반떼 N라인(MT,DCT)과 벨로스터N DCT]가 하나의 클래스로 합쳐지고, [아반떼N DCT 전용 TT], [벨로스터N MT 전용 TT] 이렇게 총 3개 클래스로 구성되게 되었습니다. 아반떼N 양산차의 경우는 MT는 아예 클래스가 없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임테이블 기준, 전체적으로 대회 세션 간의 쉬는 시간이 짧아진 점이 눈에 띄는데요, 전년도 같은 경우 레이스 간의 리드타임이 10분~15분이었던 관계로 유튜브 중계를 보고 있으면 똑같은 광고가 좀 오래 나오는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통상의 스포츠 중계 방송에서 중간CM은 길어도 3분정도). 올해는 그런 느낌 없이 타이트하게 계속해서 새로운 대회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대회 운영 측면에서는 훨씬 난이도가 높아졌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MBC 스포츠+ 케이블 방송 중계가 추가되었습니다. 한동안 방송 스폰서사가 아예 없어왔던 국내 다른 레이스들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의 경우 메인 스폰서가 CJ ENM인 덕분에 계열 채널들과 채널A, IB스포츠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CJ 주관 경기 외에 마지막으로 방송 중계를 탔던 레이스는 2015년 핸즈모터스포츠페스티벌(SBS 스포츠) 였네요. F1같은 대형 국제경기들은 아예 외국에서 중계권을 판매하니까 논외로 치고... 

 


 

대회 내용도 여러 모로 흥미진진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아반떼N라인 컵의 경우 상위 그리드 차량들의 퀄리파잉 기록 차이가 단 몇 초도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벨로스터N 경기들은 옛날의 재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도 한데, 왠지 모르게 선수들의 주행에서 비장함(?)이 엿보였던 것 같습니다. 아반떼N컵은 프로나, 아마추어나 모두 새로운 차량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존 슈퍼6000/GT/마스터스 수상 경력에 빛나는 베테랑들도 있고, 슈퍼 루키들도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들간의 케미가 있었던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오랜만의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의 국내 레이스 출전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였죠. 팀 피트에서부터 왠지 국제 레이싱팀의 멋짐이 뿜뿜하더라고요. 그와는 또 비슷하고 다른 의미에서, DCT레이싱의 현수막은 팀의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 나와서 보는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 이런 것들이 경기 밖의 볼거리이기도 하죠.

 

한편으로, 인제에서 실로 몇 년만에 처음으로 유관중 개막전을 하게 되다 보니, 관중들이 다소 적었던 부분이 역시 아쉽긴 합니다. 주최측에서 여러 모로 관중들을 위한 재미거리를 많이 마련했던 것 같았는데 말이죠. 티켓 디자인도 꽤나 멋있게 나왔어서 누구 주어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은 ^^ 수집품으로서의 가치도 생기지 않았나 싶었고요. 오피셜들도 N이 크게 적힌 점퍼를 맞춰 입고 있던데 그것도 멋진 기획이었던 거 같습니다. 

 

다음 경기때는 좀 더 많은 관중들이 현대N페스티벌을 찾아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인플루언서들이 찾아와주면 좋을 것 같은 기분도!? 작년처럼 빠니보틀님이나 박준형님 같은 새로운 인물들이 TT 게스트 차량으로 참가해보는 시도가 좋았는데, 올해도 지속될지 궁금하네요.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멋진 현대N페스티벌 개막전이었습니다.

 


[공식 유튜브 채널 중계 다시 보기]

Round 1. 220507 스프린트 예선(Q) 및 TT 1-2차 주행 https://www.youtube.com/watch?v=Ll920hnvcDs 

Round 1. 220508 결승 및 TT 3차 주행 https://www.youtube.com/watch?v=_L9WM4Rz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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